글틴10대 감성쟁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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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1인당 1일 1작품까지 게재 가능합니다.작성일 2023-11-0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5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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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쓰면서 뒹글' 운영 규정(2024.01.02)작성일 2023-10-2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8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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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축제
우리 함께 춤을 추자. 우리는 세명, 손은 여섯 개 발도 여섯 개 코는 세개. 손을 맞잡고 다섯개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엉키이고, 입으로 음악을 흥얼거리고 서로의 템포에 맞쳐서 춤을 추자. 그러니 우리는 군중이 된다. 눈물 나는 서로의 사연따위는 잊고 그저 흥겨운 춤으로. 흥겨운 하나로. 흥겨운 삶으로. 어디 한번 이야기 해보자. 그곳은 공터였다. 지멋대로 자란 잡초들이 있었고, 구석탱이에 옹기종기 자란 강아지풀은,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과의 장난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 곳이 었다. 어디에나 있는 그러나 때때로 바람이 불어 여기가 내게 어떤 곳 이었는지를 자각시켜 주는. 현서와 진우 혜정은 나란히 공터에 누웠다. 목 뒤로 땀이 내리고 있었다. 거의다 지나가는 여름은 마지막 더위를 발산하고 있었고, 우리는 이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피의자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옷을 벗었고, 고전적 비유에 따라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기에 땀에 의하여 옷이 전부 젖는, 여름의 가장 큰 피해는 경험하지 않아도 좋았다. 우리는 젖어야 할 책임을 마른 땅에 전가했다. 그런생각들이 스친다. 이렇게 누워있으면 우리가 누운 자유. 우리의 해방이. 진공상태의 바람처럼 미적근한 바람이 스치며, 하염없이 몽상으로 빨려들어갔다. 혜정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를 생각했고, 진우는 도망간 외국인 어머니에 대해 생각했다. 딱히 불행따위 겪지 않았던 현서는 그냥 화성에 살 외계인에 대해 생각했다. 몽상만으로도 꽤 간시간이 간다는 사실..해는 하늘의 한가운데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다면 온통 폭염을 조심하라는 문자로 가득하겠지. 그러나 오늘은 우리에게 자유의 날이므로.. 그런것들은 잊기로했다. 누가 폭염으로 죽고 도로가 녹고 누군가 응급실로 실려가고, 그러나 응급실에는 의사가 없고.. 응급실 앞에서 오열하는 할머니의 딸이나, 분주하게 나온 간호사나.. 그런 불행들.. 우리는 다만 까먹어버리자. 우린 너무나 약해서 혼자로는 불가능했지. 허리를 세우고 세상의 바람을 모두 정면으로 받지, 고작 얇은 발목 두개로 전체를 지탱한채.. 아무래도 우리에게 아직 직립 보행은 이르거나, 적어도 우리시대에 직립 보행은 맞지 않다. 고작 두발로 대통령의 탄핵과 산불 그리고 의료 파업, 연금개혁을 이길 힘 따위는 없었다. 그대신에 현서 진우 혜정은 서로를 끌어 안았다. 우리에게는 여섯개의 발이 생겼고, 옷을 벗어 던졌다. 인류가 창조된 이후로 신에게 저주처럼 내려진 옷을 벗어 던진 것이다. 그들은 가장 작은 규모의 아나키즘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작성일 2025-04-03 작성자 김백석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4상세보기 -
시 방
하루의 끝에 문지방을 넘어섬과 함께 소란스러운 화음이 뚝-하고 끊기고 불꺼진 방, 공허해진 이 곳을 비우기 무섭게 그 안에 짓무른 것들이 차올라 우글우글 채워서 잠시에 정적이 무색하게 나를 압도하는 내 방에 소란스러운, 소음 한 평 남짓한 이 곳에 오늘도 역시나 어지러히 더럽히곤 지글대며, 키득대며 기어다닌다이 방이 버겁다. 버거워서 방치된, 될 짓무른 것들을 오늘도 내일의 구석에 미루며 의미없는 망상으로 생각을 멎어두고서야 틈새 마다마다에 짓무른 것 에서의 시선을 돌리고 내일의 빛이 잠시간 또 가려줄 때까지 시선을 끊는다 그렇게 전등을 켜보지도 못한 채 오늘도
작성일 2025-04-03 작성자 온백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72상세보기 -
시 당근밭 생일
생일날 동생이 내 몸을 감았다나는 당근밭에 촛불을 꽂았다동생 입에서 생일 축하 노래가 퍼져 나왔다소리는 귀에 묻혔고 촛불은 얇게 탔다밭에 흰 불꽃이 떨어진다불이 떨어진 자리는 축축했고고름이 맺혀 뜨겁다밭 안에 있는 당근은 익어가고단내로 몸이 조각났다흙먼지 사이 당근 조각이 박혔고나는 질척한 얼굴로 당근밭에 들어갔다"형, 나는 형이 좋아 형" 몸에 감긴 동생이 내 발을 붙잡고 말한다내 다리는 당근처럼 바닥에서 뿌리로 자랐다"형이 왜 좋아? 사람이 축축하고 눅눅한데, 무표정인데" 불편한 모습은 귀에서 더 잘 보이지만동생은 내 무표정만 봤다동생은 뿌리만 본다곤 흙을 먹는 당근을 본다젖어서 쉽게 익어가는 얇은 당근인나를 좋아한다숨이 동생과 호흡하고눈이 자란 당근밭은 달았다당근 케이크 단면이었다내동 뿌리채소가 얇아진다축축한 표면에 빵가루가 날린다질척한 얼굴에서 매운 향이 났고단물이 눈에서 내린다나는 동생의 어깨를 치며몸이 얇아지는 초의 불을 껐다생일 축하 노래도 꺼졌고당근 케이크에 떨어진 촛농을 뺐다당근밭에서 젖은 당근으로동생과 나는 단내를 뿜으며 익어간다
작성일 2025-04-03 작성자 송희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74상세보기 -
시 아침이라 노란거야
산수유 가지마다 노란 불씨들이 모여 수다를 떤다겨울이면 자기가 가장 빨간 열매를 드리우겠다고조그만 꿈들이 따스하게 마음을 덥힌다그러다.싱숭생숭한 불씨들 사이를시원한 봄바람이 찔러 흐르면빨갈 나는 가고울고 싶어지네노란 너희들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너희들은 모를까혹은 나 자신도 모를까아침이라 노란거야봄이라 노란거야아침부터 우리는노랗게 웃고노랗게 울었다
작성일 2025-04-02 작성자 필온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5상세보기 -
시 얼음의 도가니
얼음이 깨지는 소리다지구온난화로 약해진 몸을 부여잡으며쇄빙선에 상반신과 하반신이 끊어질 때의얼음의 소리는바텐더의 아이스픽에 둥글어지고둥글둥글 위스키에 담겨 떠다닌다술 잔엔 우키요에가 그려져 있고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차가운 돌은점점 녹아가며점점 높은 파도가 되겠지파도가 말처럼 달리거나말이 파도처럼 달리거나그래도 술 잔에 막히는 건 매한가지나는 한 숨에 바다를 다 마시고황무지에 얼음 하나 고독히 있다말라죽은 문어와 해녀**와 함께점점 녹으면 얼음은 없지만결국 잔잔한 바다가 되겠지달리는 말은 없지만잠자며 뒤척이는 말처럼그래도 녹아가는 얼음의 비명은듣기 괴로울 거야한 잔 더 마신다얼음보다 단단한 내 심장 하나가 되기 위해 한 잔 더 마신다다른 잔의 다른 얼음에 비친 후지산 36경***을 보기 위해숙련된 바텐더는 비명을 달콤하게 만들고북극항로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나는 얼음을 아그작 씹는다달고 알싸하다*호쿠사이의 우키요에**호쿠사이의 우키요에***호쿠사이의 우키요에
작성일 2025-04-01 작성자 임세헌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97상세보기 -
시 십자가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폭력, 자살, 자해 등)
십자가검은 숲 사이로 사람이 뵌다.양 다리는 꼿꼿이, 양 팔을 벌리고 있다.가난한 나는 은촛대와 성경책을 들고새벽에서도 눈을 감고 걸었다.피 묻은 칼이 든 꽃병을 든 고아와눈물이 많은 개는언제나 나와 함께.왜인지 사람이 아니꼽게 보는 것 같아서고아는 우수에 차 시를 주잘대고개는 슬프게도 슬픈 것을 본다.구역날 생은 여태껏 불행하여나는 담배를 피운다.이곳에서 담뱃불만이 밝게 붉다.지난 밤 잃어버린 사상,이런 나에게도십자가가 허락된다면,새로이 붉은 것을 조용히 흘리우며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같은 질문은 목 끝으로 삼켜버리겠습니다.(윤동주의 시 십자가 오마주, 성경 구절 인용)
작성일 2025-04-01 작성자 윤혜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72상세보기 -
시 펫샵
한번 울부짖어 봅니다 저는 여기있습니다 투명벽 속 하늘 아래 저는 여기있습니다. 세모귀 동글이도 절름이 팔팔이도 작디 작은 아이들도 모두 여기 있습니다 큰 소리가 화답합니다. 예쁜이 눈꽃이는 어제 나갔습니다. 오드아이 회색이도 나갔습니다. 솜사탕 풍성이도 짧은 꼬리 하트도 뾰족귀 롱다리도 전부 나갔습니다. 모두 따듯한 곳을 찾았겠지요 모두 배불리 먹고 뛰놀겠지요 그곳으로 가고싶습니다 따듯하고 배부른 곳으로 바람이 가득한 그곳으로 다시 차갑고 흰 땅에 앉아 울부짖어봅니다 그들은 나갔습니다. 저희는 여기있습니다. 저는 여기있습니다
작성일 2025-04-01 작성자 강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2상세보기 -
시 Zürich
유리벽과 푸른 잔디와콘크리트와그라피티와호수 속의 하늘과 호수 밖의 하늘과 죽은 모더니즘과 산 모더니즘과유리벽의 모더니즘과푸른 잔디의 모더니즘과콘크리트의 모더니즘과그라피티의 모더니즘과호수 속의 하늘의 모더니즘과호수밖의 하늘의 모더니즘과죽은 모더니즘의 모더니즘과 산 모더니즘의 모더니즘의 도시.모든 모더니즘이면서 동시의 모더니즘으로 구성되고 더 나아가 모더니즘을 전시하며 정의하는 도시...스위스에 온다면 부디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벤치에 앉아 보랏빛 노을이 비치는 호수를 봐주길 바란다. 헬베티카 폰트의 세련됨이 사람사는 향취에 녹아드는 노을을... 그리고 이끼낀 콘크리트의 보랏빛을 말이다...
작성일 2025-04-01 작성자 기능사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91상세보기 -
시 할머니는 허리가 아프시네
허리께가 자근하게 끓는 날이면 사난 비가 앙상한 뼛가지에따발총 뜨금히 갈기는 날이면할머니는 장롱 밑에 가지런히 누워 말이 없으셨지꽃이며 풀이며 산새가칠십 년 전 그대로단단히 선 나무뜰에서허리를 엉성하게 굽힌 소나무 사이에서 미동도 없이 뛰노는 아래할머니는 장롱처럼 굳게 닫힌 입술을 하셨지 그 언덕 사이로 내가 흐르곤 했지울긋불긋 잿빛 멍이 곱게 든 하늘이곧 땅으로 처박힐 듯 한 건왜인가 싶었지할머니는 아이고 삭신이야아릿한 허리 감싸며 잠은 빛바랜 허릿결 타고슬쩍 스며들었지새가 된 할머니는오색 깃털 휘날리고어깨도 휘휘 돌리며멍이 사라지고비행기 한 점 없는청청 하늘 위를 아롱아롱 날으셨네 철쭉 짖궃은 한라를 지나 지리의 눈도 반짝 녹이고설악의 굽은 어깨 살짝 넘어 그세 백두까지 가셨네껍질도 벗기지 않은바른 나무의 옹이굽이굽이 타고 넘어가는 고소한 땅내음 싱긋대며 날아갈 제다정한 그늘 아래 콧잔등 핥고 지나가는 남실바람샛노랗게 물들어 날름거릴 제바람에 햇볕에정답게 손때묻은 나뭇잎이후둑 떨어지면 할머니는 풀섶에 풀썩 드러누워저 하늘 미끄러지는 게으른 햇발에 목욕을 하고 싶어라 발간 볼에 듬성 붙은 철가루 족쇄는다 바르르 흘러 내리고 싶어라한 손에는 함박꽃 한 손에는 가문비 송이 쥐고 푸른 저고리에 자홍 치맛단 수줍게 펄럭이며 간만에 만나는 소나무와 진달래와서럽게 뛰놀고 싶어라할머니는 오늘도 꼭 허리가 아프시네무릎에 고이 박힌 인공 관절의 쓸쓸함도간지럽기만 한, 설익은 보청기의턱 막히는 답답함도 없이할머니는 그저 허리가 아프시네
작성일 2025-04-01 작성자 손님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30상세보기 -
시 닮아보기
학교가 끝난 무렵습한 마음 두 손으로 횡하니 쥐고터덜터덜 계단 내려간 뒤저 멀리 버스 정류장에 섰다나도 저 푸른 하늘을 닮을 수 있다면구름을 간직한 높고 푸른 하늘을내 마음속에 넣을 수 있다면찢어져 아픈 세로의 상처 가로짓는 마음가질 수 있다면하늘은 연고 구름은 반창고가로의 흉터가 남아도 괜찮아나도 푸르러질 수만 있다면푸른 웃음 입안에 가득 머금고활짝 씨앗 터뜨리며 꼭 흐드러질 수 있다면벌과 나비와 아직 눈뜨지 않은 애벌레 안아줄 수 있다면달덩이인 척 하는 가로등 불빛도 그저 그대로 쓰다듬어 주는그런 새하얀 마음 가질 수만 있다면바다가 뒤집힌 듯 출렁이며철썩 철썩 파도를 짓는 하늘처럼가로수도 구름도 유난히 두 개로 보이는데유유히 모두 감싸 노니는 저 하늘처럼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나도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작성일 2025-03-31 작성자 손님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160상세보기 -
시 맑은 날에만 만나야 하는 남자 (수정본)
그와는날이 맑을 때 만나야 합니다조금이라도 바람이 부는 날이면꽁꽁 숨겨놔 나한테까지도 잘 보이지 않는그 죄책감의 응어리들이날개를 달고 나에게로 불어오거든요나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비에 젖은 꽃잎처럼 눈물 속에 가라앉겠지요조금이라도 더운 날이면그를 감추려 쌓아놓은 내 마음의 방벽이서서히 녹아버려 나도 모르게내 주변 사람들은 서서히 흐려져 가겠지요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그 차가운 눈빛을 나에게 던지며나에게서 멀어져 가겠지요그렇지? 선생님.그러니까 맑은 날에만나를 불러주세요햇살 아래에서는이 사랑이 한순간 환해지는 것만 같아서,우리는 죄가 아니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 있어서
작성일 2025-03-30 작성자 소탈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143상세보기 -
시 집에 가자
집에 가자모르는게 약이라 말씀하시던 겨울에그래도 아는게 힘이라 외치던 어린 아이 푸스스 웃으시던 미소의 의미를 이제 압니다우리 몰래 굽으시던 허리를조금씩 스며오던 붉은 물을고즈넉함을 즐길 줄 아는 법을 잊은건붉은 물이 마음에 스며서일까요?옆으로 돌아누워 그려보는 겨울,추워도 마음만은 따수웠던 그 때.꽃샘추위가 겨울보다 시린건날 떠난 아버지 탓일까요?추위가 다 가시던 한 마디가 그리워잠들지 못하고.자꾸만, 시나브로 겨울을 노래해노란꽃 한 송이 얼어 추울까집에 가자 그 한마디언 꽃도 녹아라 호호 불어주시던,아버지, 그 곳은 따뜻합니까?
작성일 2025-03-30 작성자 김구불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125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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